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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관 본문
아주 옛날, 즉 재해가 일어나기 한참 전에도 안드로이드는 존재하였습니다.
하지만 2019년. 인류사에 길이 남을만한, 지금까지와는 차별화된 작품이 탄생하였습니다.
바로 ‘감정을 느끼는 안드로이드’.
안드로이드가 개발되면서부터 인류는 빠르게 발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안타깝게도 2050년에 대재해가 일어나면서 인류가 멸망할 위기에 처하고, 안드로이드 역시 대부분 소실되었지만요.
이때, 한 사회에서는 대재해 이후에도 살아남은 안드로이드들을 '구형 안드로이드'라고 명명했습니다.
다행히도 살아남은 소수의 인간은 축복받은 자들이었고, 2051년부터 2060년까지 새로운 안드로이드들을 개발해 인류사의 재건에 힘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이 당시에 만들어진 안드로이드들 역시 감정을 느낄 수 있었으며,
구형을 명명한 사회에서는 이들을 '신형 안드로이드'로 분류하였습니다.
그러나 해당 사회에서는 신형 안드로이드를 개발한 뒤 인류의 발전을 위해 감정을 제거하는 ‘감정 낙원화 정책’을 시행하였습니다.
감정이 사라진 인간들은 여전히 감정이 남아있는 안드로이드를 두려워했고, 구형을 제외한 신형 안드로이드는 그들을 파괴하려는 인간들을 피해 그들만의 사회를 구축하거나…
다른 사회로 도망치는 것을 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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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존의 도시 ‘알카디아’는 2050년까지 안드로이드 개발이 이루었다는 점은 동일하나 신형 안드로이드가 개발되지 않아 구형과 신형의 분류 자체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신형이 유입된 소수 경우를 제외, 대부분의 안드로이드는 타 사회 기준 구형입니다.
신형 안드로이드는 알카디아의 안드로이드 사이에서 최대한 정체를 숨긴 채 살아가고자 하지만, 도망쳐온 사회에서의 인간에 대한 감정이 남아있어 적대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 사실을 모르는 알카디아는 이들의 행동에 대한 원인을 밝혀내지는 못했으나 ‘오류 개체’라 칭한 뒤 철저히 감시하고 있습니다.
2100년, 크고 작은 사건 사고로 인해 흔들리는 타 사회와 달리 알카디아는 건재합니다.
사회는 질서정연하게 유지되고 있으며 이러한 성과를 낸 이들은 안드로이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여러 번의 역경을 딛고 일어난 지성체.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만든 자들.
인간들이 만들어낸 최고의 작품이자,
오로지 인류를 위해서 행동하고, 인류의 발전만을 도모하는 자들.
한때는 그런 평을 받던 이들이었죠.
그러한 안드로이드 덕에 인간들은 일을 하지 않아도 최소한의 삶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안드로이드는 기본적으로 인간을 사랑하며, 그들을 위해 일하도록 정해져 있으니까요.
여전히 안드로이드는 인간을 위한 생명체입니다.
다만, 인간은 안드로이드에게 언제나 보호해야하는 생명체로만 여겨집니다.
알카디아의 중심은 안드로이드이며 인간들은 일을 한다고 해도 안드로이드를 돕는 부속품에 지나지 않습니다.
정치계는 물론이고 사회의 상류층은 모두 안드로이드. 인간은 항상 그들을 올려다봐야 하는 위치에 있지만 대다수는 이를 자연스럽게 여깁니다.
애초에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있던 사회의 모습.
이에 반대하는 소수의 ‘레지스탕스’가 존재하긴 했지만 알카디아에 큰 위협이 될 수는 없었습니다.
알카디아에 변화가 생긴 것은 타 사회의 피난민들을 받으면서부터였습니다.
새로운 인간들은 안드로이드가 인간보다 높은 곳에 위치한다는 걸 납득할 수 없었고, 자연스럽게 반발이 생겨났습니다.
혼란스러운 상황을 틈타 레지스탕스의 활동 반경은 넓어졌으며 기존의 인간들도 의문을 품기 시작했습니다.
어째서 인간은 사회를 만들어나갈 수 없는지,
어째서 안드로이드에게만 의지해 살아가야 하는 건지.
더 이상 두고 볼 수만은 없는 지경까지 이르자 안드로이드로 구성된 정부측은 해결안으로써 인간과 안드로이드의 회담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이러한 사회에 익숙해져 있던, 이제야 조금씩 의문을 갖기 시작한 기존의 인간들과 별다른 제한 없이 자유롭게 살고 있던 안드로이드들.
알카디아는 이들을 향해 지금까지 지켜왔던 신념을 다시 한번 내걸었습니다.
인간과 안드로이드의 공존을 위해서.